▶ 코로나19 1년 과학자들이 빨랐다
지난해 1월 5일 장융전 중국 푸단대 교수는 중국 허베이성 우한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이 이전의 코로나 바이러스와는 전혀 다른 변종 바이러스라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그로부터 엿새 뒤 에드워드 홈스 호주 시드니대 교수는 장융전 교수를 설득해 이 바이러스의 유전체(게놈)를 전세계 과학자들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인터넷에 공개했다. 중국 정부가 2019년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이 감염병을 처음 보고한 지 불과 11일만이다.
국제사회의 반응은 늦었고 과학자들의 속도는 어느 때보다도 빨랐다. WHO는 지난해 1월 30일에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3월 11일에야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고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1월 20일 바이러스가 사람 간 감염된다는 사실을 이미 알아냈다. 텍사스대 연구팀은 2월 15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 수용체인 ACE2에 사스보다 10배 더 잘 달라붙는 구조임을 확인해 사스보다 감염력이 높은 이유를 찾았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의 공기 전파, 무증상 전파, 잠복기 등을 하나하나 밝혀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및감염병연구소(NIAID) 연구팀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에어로졸에서 3시간 동안 전염성을 유지한다는 연구결과를 3월 17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발표했다. 그러나 WHO는 7월까지도 공기 전파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2002년 사스가 발생했을 때는 백신이 개발돼 임상을 시작하기까지 20개월이 걸렸다.미국의 모더나와 중국 캔시노는 백신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3월 16일 밝혔다. 바이러스의 게놈이 공개된 뒤 두 달 만에 백신 임상을 시작한 것이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이달 14일까지 65개 백신이 임상을 진행중이고, 최소 85개 백신이 동물실험에서 효능을 검증하고 있다.
국내 첫 코로나19 연구결과는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팀이 국내 1번 환자의 증상과 치료를 분석해 2월 4일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이다. 김진용 인천의료원 내과 교수는 세계 처음으로 감염 위험이 적은 드라이브스루 진료소를 설치한 사례를 3월 16일 대한의학회지에 보고했다.
코로나19는 발병 보고 1년이 조금 지난 2021년 1월 21일 오늘까지 94,890,352만이 감염되었고 2,049,558명의 사망자를 냈다. 코로나19를 알아내고 막기 위해 과학자들은 빠른 노력을 계속되고 있다.